팀스파르타를 창업한 지 벌써 5년이 다 되어갑니다. '19년 2월에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창업한 회사는, 시장이 쥐어준 어려운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어느덧 150명 규모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팀스파르타는 매년 20만 명에게 IT를 교육하고, 매년 4천 여 명의 개발자들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매해 취업하는 신입 개발자의 20%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스파르타의 교육은 새롭게 시작하는 국내 개발자들의 수준을 결정하고 있으며, 길러내는 개발자들의 기본자세와 마인드셋까지 고려를 한다면 한국 IT 산업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스파르타는 지난 3년간 교육회사로서 시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 성인 코딩교육을 한다고 하니, 주변에선 "나는 배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멀지 않게 이젠 온라인에서 교육을 하겠다고 하니, "온라인에서 어떻게 코딩을 배우냐"고 하고, 또 주당 100시간 씩 교육해서 4개월 만에 취업을 시키겠다고 하니, 이번엔 "부트캠프 출신은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의 스파르타는 수 많은 안되는 이유들 속에 될만한 이유를 찾아, 우리가 믿는 방향으로 사회 저변을 바꾸어 온 결과입니다.
실은 처음에 팀스파르타를 창업 할 때부터, 교육업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적 숙명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업계의 많은 분들은 이미 아실테지만, 사실 교육업은 리텐션이 높은 비즈니스는 아닙니다. 맛있었던 떡볶이를 또 사먹을 수는 있지만, 잘 배운 수업일수록 같은 수업을 다시 들을 필요는 없게 됩니다. 즉, 늘 다음 단계로의 설득이 필요하고, 이는 다른 산업 대비 많은 비용이 수반됨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교육업의 마케팅비 비율이 다른 업계대비 높은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렇기에 스파르타는 늘 "IT연합체"로의 비전을 꿈꿔왔습니다. 만약 하루아침에 서울대학교의 주인이 되어 마음대로 돈을 벌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학비를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졸업생들의 취업을 중개하는 헤드헌팅 사업일 것입니다. 이렇듯 교육업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길러낸 학생들이 세상에 만드는 가치에 있습니다. 교육에 진심인 곳일수록, 사실은 이들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의 일부를 가져오는데에 더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교육과 달리 그것이 '코딩'일 때에는, 주제에 제한 없이, 비용의 부담 없이, 국경의 제약 없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지난 송년회에서 2024년을 "Sparta Season 2"의 원년으로 잡기는 하였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습니다. 지난 2년간 수강생들을 활용해 런칭한 서비스와 게임들은 20여 개가 넘고, 수강생들과 외주개발 사업에 진출하여 1~2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주하고 있습니다. 그간 밖으로 적극적으로 노출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우리가 가려는 길이 옳은 방향인지 기민하게 답습하고, 미리 조직을 구성하여 때가 왔을 때 곧장 넘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한 것입니다.
스파르타 내부에는 현재 SaaS 스튜디오, 게임 스튜디오, 외주 스튜디오가 존재하며, 일찍이 모셔온 각 분야 전문가분들의 지휘 하에 수료생들을 활용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 개 스튜디오를 통해 도합 170억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스튜디오 매출로 버는 회사로 발돋움 하고자 합니다. 코딩교육 업체로서 1,000억 매출을 바라볼 수 있는 첫 번째 회사가 되기 위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개발자 풀과 교육업이라는 탄탄한 본업의 수익원이 있기에, 각 스튜디오들은 모 아니면 도 방식의 시도보다는 다작을 통한 middle-risk & middle-return 의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SaaS 스튜디오에서는 해외의 툴들 중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것들을 로컬라이징 하는 전략으로, 이러한 전략 하에 전사 Todo 관리 서비스 호이, CRM 자동화 솔루션 에픽, QA 녹화툴 큐에잉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게임 스튜디오는 성공한 게임들을 벤치마킹 하는 전략을, 외주 스튜디오(브랜드명: 스파르타 빌더스)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버티컬(교육 솔루션, 백오피스 등)에 집중하여 수익율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파르타는 지금까지의 교육회사들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스파르타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교육회사로 기억되었지만, 3년 뒤 스파르타는 교육업 위에 여러 사업을 영위하는 'IT 연합체'로 불릴 것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매체들도 매년 우리가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들에 주목할 것이며, 유례없는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세계 교육회사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성장이 탄탄대로가 아니었듯이 앞으로의 성장에도 가끔은 모난 돌을, 가끔은 거센 바람을 마주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잘 헤쳐온 것처럼 고유한 문화와 의식을 바탕으로 길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원하는 곳에 닿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누군가 팀스파르타에 합류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주세요. 웃는 모습이 빛나는 사람들과 함께, 먼 훗날 흐뭇할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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