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파르타의 개발자 부트캠프 항해 99에서는 ‘99클럽’이라는 코딩테스트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항해팀의 PM 유나님께서 99클럽의 LMS에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하셨어요.
99클럽이 무엇인지, 게이미피케이션은 어떻게 도입했는지, 그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 항해의 ‘99클럽’이란?
99클럽은 코딩테스트를 준비하고 싶거나, 알고리즘을 잊고 싶지 않은 분들이 모여서 코딩테스트를 푸는 스터디예요. 5주 동안 코딩 문제를 매일 한 문제씩 풀고 인증을 하며, TIL(Today I Learned)을 작성하여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비기너, 미들러, 챌린저 3단계의 난이도 중 내게 맞는 것을 선택해 스터디를 진행하실 수 있어요. 99클럽에는 취준생부터 시니어 개발자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기 때문에, 코딩과 알고리즘 학습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 이런 스터디를 왜 하냐면요.
99클럽은 참가비가 3만원인 아주 저렴한 스터디기 때문에, 브랜드의 매출에 직접적으로 큰 기여를 하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99클럽을 고도화하는 이유는 보다 많은 분들이 낮은 허들로 항해99라는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고, 다른 코스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99클럽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신 수강생분들이 항해99 타 코스의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99클럽을 모집한 이후 항해99 ‘취업리부트코스’의 수강생 27%가, ‘항해 플러스’의 26%가 99클럽 수강생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어요. 99클럽을 통해 가볍게 항해99 브랜드의 경험을 드리고, 다른 코스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했던 목적이 실현되고 있는 거죠.
📒 학습관리시스템(LMS)의 시작
맨처음에 99클럽 1기를 오픈했을 때, 930명이 모였어요. 개발자 시장에서 코딩스터디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죠. 그런데 930명이라는 많은 수강생을 관리할 운영 리소스가 부족했어요. 무료로 진행되었던 1기의 99클럽은 카카오톡의 오픈챗을 통해 진행되었는데요. 매일 매니저가 문제를 선별해서 수기로 공지하고, 구글폼, 스프레드 시트로 출석률을 일일히 체크하는 과정에 공수가 많이 들었어요. 수강생분들의 편의를 위해 더 많은 것들을 제공해드리고 싶은데, 운영에 시간이 많이 할애되었죠. 뿐만 아니라, 학습에 도움이 되는 유효한 질문과 답변들이 금세 휘발되어 아쉽기도 했어요.
저희는 수강생 분들이 꾸준히 코딩테스트 문제를 풀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드리고자 했는데요. 그런 진정성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해99라는 브랜드를 경험시켜 드리려면 진정성 이상으로 고도화 된 수강 경험이 필요하겠다 싶었죠.
시중에는 다른 코딩테스트 문제 사이트도 많기 때문에, 99클럽만의 강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팀스파르타의 교육 모토는 ‘찐-한 관리’인데요. 좋은 문제를 잘 출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터디 운영 방식을 고도화 하기 위해 LMS(학습관리시스템)을 MVP 단계로 먼저 제작했어요. 제공된 타이머를 활용해서 시간내에 코딩테스트를 풀고 답안을 업로드하면, 매일매일 캘린더를 통해 학습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형태였죠.
🎮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한 이유
그런데 MVP로 만들어졌던 LMS 는 나의 학습진도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형태였어요. 여러명이 함께하는 스터디인 만큼, 다른 사람의 학습 현황, 성취도를 통해 나의 학습에도 동기부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혼자 4시간을 내리 달리는 것은 어렵지만 동호회에서 함께하면 거뜬히 달릴 수 있는 것처럼, 여러사람이 으쌰으쌰 함께하면 학습이 더 쉽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팀스파르타의 교육 프로덕트들에는 ‘게더타운’이나 ‘젭’을 통해 여러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는데요. 99클럽 LMS에서도 좀 더 스터디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동시에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어요.
목표는 다음과 같았어요.
- 스터디원들과의 가벼운 경쟁을 통해 함께하고 있다는 유대감을 형성하기
- 셀프 모티베이션을 위해 성장의 기분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기
경쟁은 '랭킹'을 통해서, 성장했다는 효능감은 '레벨업'을 통해서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렇게 자연스레 LMS에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 Mission : 메이커를 설득하라
LMS에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도입는 것은 기획적으로도 처음 시도하는 일이었지만, 개발/디자인 적으로도 스콥이 큰 일이었는데요. 그만큼 개발자 분들과 디자이너 분께서 왜 이 일이 필요한지, 왜 이만큼의 리소스를 들여서 해야 하는지 PM으로서 납득하시도록 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먼저 LMS를 그로스 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기 위해, LMS에 대한 수강생들의 호응을 정리해서 보여드렸어요. 매 기수에서 실시된 만족도 조사를 통해 ‘99클럽의 많은 요소들 중 LMS에 가장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확인 되었거든요. LMS를 제작하신 분들이 해당 내용을 보시면 더욱 즐겁고 만족스럽게 그로스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또한, 실제 고객의 목소리를 통해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필요함을 설득했습니다. ’스터디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수강생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기획서로 작성해서 구체적인 수치를 보여드렸어요.
근거 뿐 아니라, 앞으로의 목표치도 함께 제시했어요. 메이커분들이 ‘비즈니스적으로도 내가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목표 TIL 제출율과 완주율을 보여드렸습니다.
🌟 게이미피케이션 LMS의 성과
그렇게 4주간의 개발기간이 흐르고,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도입된 99클럽의 LMS가 완성되었습니다.
항해99의 의미를 살려, 바다근처의 갈매기를 마스코트로 레벨업 이미지를 디자인했으며, 나와 같은 언어/난이도의 스터디원들이 어느 레벨에 몇 % 분포해 있는지 함께 보여주며 동기부여를 유도했습니다.
변화를 시도한 99클럽 4기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주율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 문제 제출율이 전기수에 비해 10% 상승했어요. 2기에 비하면 무려 2배 가량 상승했답니다.
💭 인사이트
이번 LMS를 그로스하면서 느낀 것을 몇가지 공유하려 합니다.
첫번째, MVP를 제작할 때 기능은 줄이더라도 가치는 줄이면 안 된다!
기획단계에서 시중에 있는 다른 코딩테스트 사이트와는 달리 항해99만이 수강생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고민했어요. 교육콘텐츠의 특성상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더라도 학습자가 힘들고 어렵게 받아들인다면, 교육이 실현될 수 없는데요. 그래서 수강생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다, 재밌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운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덕분에 게이미피케션이 결합된 LMS가 탄생했다고 생각해요.
두번째, 재밌어 보이니까 하지 말자!
‘게이미피케이션’은 다양한 면에서 구상하기 쉬운 아이디어예요. 그런데 ‘재미있어 보여서’ ‘남들도 다 하니까’ 하는 직관이나 레퍼런스에 속으면 근거가 부족한 기획이 탄생해요. ‘이 서비스에 왜 재미가 필요한지’에 대한 근거를 잘 마련하고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설득해 모두의 합의를 거쳐야 고객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서비스가 탄생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 99클럽 LMS의 비전
수강생분들은 LMS의 갈매기를 키우고,
저희는 수강생분들을 위해 LMS를 키우고,
이 모든 과정이 항해99를 키울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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