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feat.봉파르타)
팀스파르타 팀원들이 이번 10월 2,000장의 연탄을 나눔하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요?
Oct 28, 2022
“봉파르타”가 무슨 뜻인지 짐작가시나요?
봉파르타는 봉사 + 스파르타를 합친 말로, 팀스파르타에서 분기에 한 번씩, 벌써 3번째를 맞이하는 사내 봉사 프로그램이에요. 이번에는 연탄봉사를 하고 왔는데요. 저희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왔는지 소개해드릴게요.
이번 봉파르타는 “연탄한장”이라는 연탄 나눔 봉사 단체와 함께 했어요. 새벽 이슬이 아직 채 마르기도 전이었던 가을 아침 9시, 팀스파르타의 팀원 35명이 4호선 남태령역에서 만났습니다. 저희 뿐만이 아니라, 연탄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 분들까지 함께 자리했어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엄마 따라 같이 온 9살 친구도 있어서, 시작 전부터 더욱 의미 있는 하루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인사와 연탄 나르기 연습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연탄 나르기 실전에 돌입했는데요. 여러분 혹시 연탄이 몇 kg인지 아시나요? 무려 4kg 정도로, 저희가 들기에도 꽤나 무거운 무게였어요. 그런데 보통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은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밀집해 있고, 어르신 혼자 거주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의 어르신 분들이 연탄을 한 장 한 장씩 집의 창고로 나르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무거운 연탄 무게였지만, 일렬로 늘어서서 한 장 한 장 전달하다 보니 어느새 다들 연탄 봉사의 달인이 되어있었는데요. 아래 영상에서 연탄 봉사 달인 수십 명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팀워크가 느껴지시나요? 처음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점점 흥겨운 노동요도 틀어 놓고 제법 리듬을 타며 척척 진행되었답니다.
연탄을 2,000장 중 1,200장 정도 나르고 나서(스파르타코딩클럽 강의로 치면 진도율 60%!!), 마을 분들께서 마련해주신 간식을 먹으며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정신 없이 연탄을 나르다가 마주한 팀원들의 연탄재 묻은 얼굴이 얼마나 재미있으면서도 동료애가 느껴지던지요. 게다가 열심히 일하고 먹는 어묵탕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2그릇 씩 싹싹 비운 팀원 분들도 있었어요. (바로 이 글을 쓰는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내내 따뜻한 미소로 간식에 커피까지 챙겨주신 마을 분들의 감사 인사와 밝은 얼굴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맛있는 간식과 잠깐의 여유로 충전하고 나머지 연탄 800장도 무사히 각 집으로 배달해드렸습니다.
연탄 봉사가 끝나고 며칠 동안 근육통이 느껴질 때마다 그 날 처음 느꼈던 연탄의 무게, 목장갑에 신발까지 뚫고 들어온 연탄 가루를 털어낸 경험, 손을 씻어도 씻어도 계속 묻어나던 검음이 생각나더라고요. 동시에 고맙다고 웃으며 인사해주셨던 마을 분들의 얼굴이 아른거리기도 했어요. 저희가 나눈 건 고작 연탄 2,000장이었지만, 마음 한 쪽에 묵직하게 감사함과 따뜻함이 차오르는, 나눈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은 하루였습니다.
연탄 한 장은 6시간 정도 따뜻하다고 해요. 저희가 나눈 연탄 2,000장으로 세상이 1만 2,000시간 정도는 따뜻해졌기를 바라봅니다.
다음 봉파르타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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